
[김은석 선교사] 기도편지
(2023.08)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명기 15장 11절)

어젯밤 이곳 아마존에는 큰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어둠 에 휩싸여있던 강 너머 아마존 수풀들이 번개에 그 모습을 잠깐 그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몹시 생경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아침은 고요하고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서는, 어젯밤 깜깜한 어둠 속, 번개에 잠깐 내비쳤던 강 너머 수풀의 모습이 계속 생각 났습니다. 아마존에서의 하루도 이젠 저에겐 평범한 일상이 된 요즘입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 면, 이곳에서의 일상 하나 하나는 저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 니다.
이번 주에도, 말라리아 환자를 찾아 다니는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이 가구 저 가구 다니면서 이곳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문 앞에 의자에 앉아, 문 밖을 바라보는 할머 니 한 분이 있었습니다. 함께 간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이 할머니를 살펴보니, 발에 난 상처 때문 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째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인지는, 함께 있는 가족들조차 할머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앉아 있는 지 알지 못했습니다. 아픈 할머니에게 무심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은 이번에 처음 보는 것은 아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 습니다. 이번 방문은 말라리아 환자들을 찾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에, 상처 치료에 필요한 소독 약 품은 지참하지 못했기에, 보건소에 있는 다른 의료진들이 이 할머니집을 재방문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 집을 떠났습니다.
저에게는 아픈 할머니도 눈에 밟혔지만, 그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족들의 무기력한 시선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자기의 할머니가 아픈데도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하게 하였을 까? 할머니가 언제부터 아팠는지 제대로 모른다는 것은, 애써 할머니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이 들 가족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아 제 마음 한 켠이 먹먹했습니다.

▲말라리아 환자를 찾아 다니는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그리고 아픈 할머니의 모습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이 지역의 보건국을 방문하여, 올 하반기에 어떻게 뎅기열 예방 메시지 를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전달할 지 의논하였습니다. 말라리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약 간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뎅기열은 점점 더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올해는 페루도 이상 기후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고, 결국 뎅기열 모기가 급증하여, 뎅기열 환자 도 많이 생기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 속에, 사람들이 뎅기열을 예방하고, 모기가 서 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방송을 통해 전달할 메시지 의 내용을 함께 확인하고, 방송을 내보낼 지역 TV와 라디오 방송국 선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심코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과 깡통, 폐 타이어 같은 곳에 비가 내려 물이 고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거기서 자라난 뎅기열 모기들이 뎅기열 유행에 원인이 되고 있기에,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급합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지역 정부를 방문하여, 지역 안전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늘어난 강력 범죄와 가정 폭력등으로 인해, 지역의 안전이 많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어떻 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감염병 예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정 폭력과 강력 범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의료, 보건 사역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있었고, 제가 직접할 수 있는 일도 없 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의에 참석한 여러 위원회 참석자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에 직업이 불안정해진 상황 가운데, 가족 구성원 중에 누가 아프게 되면, 그 치 료를 위해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이 가정 불화를 일으켜 가정 폭력으로 이어지거나, 치료비 마련 을 위해, 범죄의 유혹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범죄를 일으킨 범인들을 취조하는 과정에 서, 범죄를 저지를 이유를 치료비 마련을 위해서 했다고 증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 가정에서 질병과 범죄가 어떻게 연결되는 지 직접 듣게 되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라리아, 뎅기열 예방과 근절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지역 사회의 안정을 위 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 주였습니다.

▲지역 정부 강당에서 있었던 지역 주민 안전 자치 위원들을 위한 교육 모습

1. 기후 변화로 인해 아마존 지역은 이번 달에도 섭씨 40도가 넘는 온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과 열대 감염병의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2. 가난과 질병은 서로 깊은 상관관계에 있고, 가난과 질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난과 질병을 예 방하는 여러가지 활동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한 사회의 구 성원들이 서로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여, 가난한 이들과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씩 양보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3. 더운 환경과 계속되는 활동들로 인해, 함께 동역하는 현지 동역자들이 많이 지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현지 동역자들이 지치지 않고 함께 사역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4. 2023년도 상반기가 끝나고, 이제 하반기도 절반이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2023년도에 더욱 힘을 내어 주어진 역할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김은석 선교사] 기도편지
(2023.08)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명기 15장 11절)
어젯밤 이곳 아마존에는 큰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어둠 에 휩싸여있던 강 너머 아마존 수풀들이 번개에 그 모습을 잠깐 그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몹시 생경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아침은 고요하고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서는, 어젯밤 깜깜한 어둠 속, 번개에 잠깐 내비쳤던 강 너머 수풀의 모습이 계속 생각 났습니다. 아마존에서의 하루도 이젠 저에겐 평범한 일상이 된 요즘입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 면, 이곳에서의 일상 하나 하나는 저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 니다.
이번 주에도, 말라리아 환자를 찾아 다니는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이 가구 저 가구 다니면서 이곳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문 앞에 의자에 앉아, 문 밖을 바라보는 할머 니 한 분이 있었습니다. 함께 간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이 할머니를 살펴보니, 발에 난 상처 때문 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째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인지는, 함께 있는 가족들조차 할머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앉아 있는 지 알지 못했습니다. 아픈 할머니에게 무심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은 이번에 처음 보는 것은 아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 습니다. 이번 방문은 말라리아 환자들을 찾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에, 상처 치료에 필요한 소독 약 품은 지참하지 못했기에, 보건소에 있는 다른 의료진들이 이 할머니집을 재방문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 집을 떠났습니다.
저에게는 아픈 할머니도 눈에 밟혔지만, 그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족들의 무기력한 시선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자기의 할머니가 아픈데도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하게 하였을 까? 할머니가 언제부터 아팠는지 제대로 모른다는 것은, 애써 할머니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이 들 가족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아 제 마음 한 켠이 먹먹했습니다.
▲말라리아 환자를 찾아 다니는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그리고 아픈 할머니의 모습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이 지역의 보건국을 방문하여, 올 하반기에 어떻게 뎅기열 예방 메시지 를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전달할 지 의논하였습니다. 말라리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약 간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뎅기열은 점점 더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올해는 페루도 이상 기후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고, 결국 뎅기열 모기가 급증하여, 뎅기열 환자 도 많이 생기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 속에, 사람들이 뎅기열을 예방하고, 모기가 서 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방송을 통해 전달할 메시지 의 내용을 함께 확인하고, 방송을 내보낼 지역 TV와 라디오 방송국 선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심코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과 깡통, 폐 타이어 같은 곳에 비가 내려 물이 고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거기서 자라난 뎅기열 모기들이 뎅기열 유행에 원인이 되고 있기에,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급합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지역 정부를 방문하여, 지역 안전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늘어난 강력 범죄와 가정 폭력등으로 인해, 지역의 안전이 많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어떻 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감염병 예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정 폭력과 강력 범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의료, 보건 사역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있었고, 제가 직접할 수 있는 일도 없 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의에 참석한 여러 위원회 참석자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에 직업이 불안정해진 상황 가운데, 가족 구성원 중에 누가 아프게 되면, 그 치 료를 위해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이 가정 불화를 일으켜 가정 폭력으로 이어지거나, 치료비 마련 을 위해, 범죄의 유혹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범죄를 일으킨 범인들을 취조하는 과정에 서, 범죄를 저지를 이유를 치료비 마련을 위해서 했다고 증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 가정에서 질병과 범죄가 어떻게 연결되는 지 직접 듣게 되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라리아, 뎅기열 예방과 근절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지역 사회의 안정을 위 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 주였습니다.
▲지역 정부 강당에서 있었던 지역 주민 안전 자치 위원들을 위한 교육 모습
1. 기후 변화로 인해 아마존 지역은 이번 달에도 섭씨 40도가 넘는 온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과 열대 감염병의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2. 가난과 질병은 서로 깊은 상관관계에 있고, 가난과 질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난과 질병을 예 방하는 여러가지 활동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한 사회의 구 성원들이 서로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여, 가난한 이들과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씩 양보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3. 더운 환경과 계속되는 활동들로 인해, 함께 동역하는 현지 동역자들이 많이 지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현지 동역자들이 지치지 않고 함께 사역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4. 2023년도 상반기가 끝나고, 이제 하반기도 절반이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2023년도에 더욱 힘을 내어 주어진 역할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