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P 5차] 집회 말씀 | 암에게 등을 보여주지 말라 (삼상 17:42-49)

에스겔선교회


암에게 등을 보여주지 말라




1.
어렸을 적에 조그만 강아지에게 쫓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서워 도망갔더니 죽어라고 좇아 왔습니다.
얼마나 무섭고 혼이 났는지 모릅니다.
아버지가 일러주셨습니다.
도망가면 더 좇아온다.
딱 버티고 서서 눈을 똑바로 보면서 큰 소리를 치거라
그 이후로 저는 더 이상 강아지에게는 쫓겨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2.
정말 사납고 무서운 개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맞서면 개들은 꼬리를 내립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개도 있을 겁니다.
꼬리를 내리지 않고 사납게 덤벼드는 놈도 있을 겁니다.
맞서면 물리고 크게 다칠 수도 있을 겁니다.
정말 심각하면 죽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뒤를 보이고 도망가면 100% 물리고 죽을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무서워도 맞서 싸우는 것이
확률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이야기는
등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절대로 안 된다는 겁니다.


3.
둘째가 세 아이 중에 제일 먼저 군대엘 갔습니다.
춘천 쪽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훈련소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뒷 좌석에 아이 친구 둘이 있었는데
한 아이가 우리 둘째에게 이렇게 이야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군대는 요령이야. 집합하면 앞에 서지도 말고 뒤에 서지도 말고 가운데 숨어'

제가 그 말을 듣고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더 힘들어질꺼다. 그러지 말고 집합하면 제일 먼저 앞에 서거라. 눈에 띄어 매 몇 대 더 맞을 수는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덤벼드는 정신이 있어야만 힘들고 무서운 군대 생활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을것이다.'

'꾀 부리지 말고, 요령 피우지 말고 정면으로 돌파하거라'


4.
둘째는 최전방 부대에 배치를 받았고 그 중에서도 유격조교로 선발되어 고생을 제법 많이 했었습니다. 한 번 받는 유격도 무섭고 힘들 터인데 그 무섭고 힘든 유격이 숙달될 때까지 반복을 하여 조교가 되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유격조교 생활을 하던 아이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아빠 유격 재미있어요'

유격조교 재미있다는 둘째 말에 속아(?) 막내는 유격조교를 지원했었답니다. 둘째 원망을 꽤 했었지요.

힘든 군대생활을 하면서 제 아이는 애비의 정면돌파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고 무서운데도 등 보이지 않고 덤벼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무서움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익숙해 지게 되고 드디어는 유격이 재미있어지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편지를 받은 날 저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내려 놓았습니다. 이 자식은 세상 어디에 갔다 놓아도 이겨내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암이라는 판정을 받은 날 참 당황 스러웠습니다.
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암에 대하여 알면 알 수록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4차례에 걸친 항암을 남 못지 않게 힘들게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100명 중 5등 안에 들 정도로 힘들게 받았다고 했습니다.
두 번인가 정신을 잃었었습니다.

항암 참 힘들었습니다.
수술이 힘들고 무서운 줄 알았었는데
항암에 비하면 훨씬 쉬웠습니다.
그런데 항암보다 더 힘들고 무서운게 있습니다.
뭘까요?
제 생각에는 절망과 공포입니다.

요즘은 암치료도 많이 발전하여
예전에 비하면 완치율이나 생존율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몇 년만 지나면 암도 요즘 불치나 난치병이 아닌 관리만 잘 하면 큰 문제 없는 질병이 되지 않겠습니까? 제 자녀들이 만에 하나 제 나이에 저처럼 암에 걸린다고 하여도 그 때는 큰 문제가 아마 없을 겁니다. 그 생각만해도 얼마나 마음이 놓이고 감사한 생각이 드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들에게는
암은 만만치 않은 놈입니다.
암이 가져다 주는 두려움과 공포는 절대로 가볍지 않습니다.


5.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만치 않으니까
그냥 두려워하고
절망하고
원망하며 살까요?
그러면 더 힘들지 않을까요?

그러면 두려워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면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가요?
완치 될 수 있는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100%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합니다.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죽기 살기로
공포와 절망과 원망과 

한 번 싸워 볼 마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안 싸울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말은 쉽지만
실제로
두려워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불안해 하지 않고
암에게 등을 보이지 않고
다윗처럼 암을 향하여 달려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굴복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싸우지도 않고 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싸워야 합니다.
싸워야만 합니다.


6.
암과 싸우지 말고
암과 친하게 지내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씀이고
무엇을 말씀하려는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여럿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은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할 일입니다.
어느 것만이 옳고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암과 싸우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제 성격과 생각과 맞습니다.
그것은 면역치료는 신뢰하지 않고 병원에서의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항암치료를 신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싸우라는 것은
암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과
절망과
원망과 싸우라는 것입니다.


7.
암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가 아버지가 어렸을 때 저에게 가르쳐 주셨듯이
암의 눈을 정면으로 똑바로 쳐다보고 버티고 서서 물러서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플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무서워
암에게 내 등을 보이고 도망가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도망해서 살 수 있다면 도망하는 것이 옳고 좋습니다.
그러나 도망하면 절대로 살 수 없습니다.
아무리 무서워도
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눈을 피하지 말고
암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싸우는 겁니다.
지지말고 이기는 겁니다.


8.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삶은 비참하였습니다.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들이 그 절망적인 고난 속에서도 부른 영가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노래는 아마
We shall over come 이라는 노래일 것입니다.
Over come
극복이라는 말이잖습니까?

극복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어떤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여
뛰어넘는 거
그게 극복입니다.


9.
암은 놀이가 아닙니다.
게임도 아닙니다.
암은 전쟁입니다.
전투입니다.
무서워도 싸워야 합니다.
도망가면 죽습니다.
등을 보이면 쫓깁니다.
무서워도 버티고 서서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겨야 합니다.
극복해야 합니다.


10.
흑인들이 극복을 노래할 때
We will over come 이라고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We shall over come 이라고 노래하였습니다.
그냥 쉽게 말하자면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극복하게 될 것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블레셋이 처 들어왔습니다.
블레셋의 장수는 골리앗이었습니다.
골리앗을 이길 장수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다 겁을 먹고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싸우기도 전에 졌습니다.
그런데 어린 소년 다윗이 블레셋과 직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는 칼과 단창을 가지고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간다.

I will over come이 아니라
I shall over come 인 것입니다.


11.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낼 수는 없습니다.
암은 골리앗입니다.
우리는 소년 다윗입니다.
우리의 무기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암과 직면하여 싸우는 겁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무서워하지 않는 겁니다.
불안해 하지 않는 겁니다.
원망하지 않는 겁니다.
절망하지 않는 겁니다.
울지 않는 겁니다.

저는 그럴 때 실제적으로 암이 치료되는 기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무너지면
암에게 등을 보이면
절대로 암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니하실찌라도
그렇게 싸우는 겁니다.
살아도 이기는 거고
죽어도 이기는 겁니다.
그것이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이 암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입니다.


12.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무서울 때마다 기도합시다.
힘들 때마다 야곱처럼 기도합시다.
다윗의 믿음과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십시다.
아픔과 고통을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하십시다.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강한 믿음 달라고 기도하십시다.

암은 우리 친구가 아닙니다.
친하게 지낼 필요 없습니다.
암은 우리가 싸워야 할 적입니다.
강한 적입니다.
골리앗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면
다윗처럼 이길 수 있습니다.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이겼습니다.
이겨냈습니다.
이 좁은 길을 걸어 통과하였습니다.


13.
여러분에게 동영상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 에일리(2014) & 윤복희(1979)>를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영어가사 설명을 한 번 찾아 보세요.
복음성가도 그런 복음 성가가 없습니다.

When you walk through the cloudy day
I'll be the one to be your cane
every every body passing through this way
이런 가사들이 가슴을 찌르듯이 파고 듭니다.
말도 다할 수 없는 깊은 감동과 은혜를 줍니다.

우리는 지금 앞이 캄캄하고 천둥번개치는 날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들을 향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지팡이가 되어 줄께
너 말고도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이 지팡이를 잡고 통과해 지나갔어
그러니 너도 나를 믿고
나를 붙잡고 통과해
도망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다윗만 골리앗을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과 같은 수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골리앗과 같은 고난과 역경과 세상과 싸워 이겼습니다.
우리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길 수 있습니다.

암 무섭지만
암에게 등을 보이지 마세요.
도망가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원망하지 마세요.
불안해 하지 마세요.

싸우세요.
내 힘으로 말고
주의 지팡이를 잡고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싸우세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듯이
우리도 이길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구하여 얻은 다윗의 믿음과 용기로
골리앗과 같은 암과 싸워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